[앵커]
최근 몇몇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일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는데요.
문제는 이 시설들이 정부의 평가 인증을 받은 곳이라는 겁니다.
못 믿을 정부 인증,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보육교사가 아이의 볼을 꼬집고,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지도 않은 채 이불을 빼버립니다.
4살 아동 6명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산의 한 어린이집, 2013년과 2016년에 보건복지부 평가 인증을 받았습니다.
아동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어린이집 2곳 역시 정부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교사의 돌봄 방식 등 모든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 "평가 인증 준비하는 걸 봤거든요. 정말 벼락치기로 하십니다. 전부 선생님들이. 한 1주일 2주일 한 달 정도. 서류 준비한다고 바쁘세요. 실제적으로 애들을 어떻게 보는지..."]
서류 평가와 전문가들의 현장 평가를 합산해 인증이 이뤄지는데, 현장 평가가 하루만에 끝나는데다 날짜도 미리 정해집니다.
[자치단체 관계자 : "(평가 인증)할 때 하루 와서 잠시 그 하루 생활하고 나서 점수를 매기고 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설도 거의 100점 이렇게 나오고.."]
1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사후 점검도 형식적이긴 마찬가집니다.
[김송희/보육교사 : "서류적인 부분을 같이 하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없게 되고.. 교사가 이 평가인증을 하는 게 정말 의구심이 들 때가 많은 거예요…."]
자녀를 믿고 맡기라는 정부 인증제도가 오히려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