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 휩쓸고 간 태풍 ‘시마론’…한때 180만 명 피난 권고

입력 2018.08.24 (21:16)

수정 2018.08.26 (09:53)

[앵커]

솔릭이 한반도를 지날 때, 일본에는 20호 태풍 시마론이 상륙했습니다.

폭우와 강풍으로 시설피해가 속출했고, 180여만 명이 피난 준비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현지에서 이민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 시마론이 할퀴고 지나간 서일본 효고 현.

높이 40미터 짜리 발전용 풍차가 밑동째 부러져 쓰러졌습니다.

고베에서는 철로 지반이 유실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는 항공기용 컨테이너가 날아와 활주로 한 곳이 마비됐습니다.

길이 3.9km의 최장 현수교 아카시해협 대교에서는 트럭 2대가 강풍에 밀려 넘어졌습니다.

초속 30∼40미터의 강풍에 시간당 100mm 안팎의 폭우까지 겹쳐, 하천 범람과 침수도 잇따랐습니다.

[와카야마 주민 : "새벽 2시쯤 보러 왔더니, 이미 물에 잠겨 있었어요. 망했어요. 이 근처가 전부 수몰 상태였어요."]

10여 개 현 주민 180여 만 명에게 한때 피난권고 또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결항된 항공기가 400여 편.

산요 신칸센과 도메이 고속도로 등 기간 교통망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정전 사고로 13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후쿠이 주민 :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정전이 됐어요. 밖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시설 피해에 비해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는 2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곳 서일본 지역을 관통한 20호 태풍 시마론은 동해를 따라 북상한 뒤 일본 홋카이도 부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됐습니다.

태풍은 일본 열도에 치우쳐 이동하면서 한반도 쪽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서일본 시코쿠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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