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고집’ 日 자위대,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 결정

입력 2018.10.05 (21:35)

수정 2018.10.05 (21:54)

[앵커]

다음 주 제주에서 열릴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달고 참가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거셌는데요,

결국 일본 자위대가 관함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을 인식한 한국 정부의 강한 압박에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국제관함식을 닷새 앞둔 오늘(5일) 오전,

일본이 자위대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우리 해군에 통보했습니다.

욱일기를 내리느니 차라리 불참하겠다고 결정한 겁니다.

[이와야 다케시/일본 방위상 :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극히 유감입니다."]

일본은 그동안 욱일기가 자국 법률이 정한 공식 해상자위대기라며, 욱일기 게양을 고집해왔습니다.

하지만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이 여러 차례 일본 측과 통화하며 국내의 강한 반발 여론을 전달한 결과 일본은 결국 입장을 바꿨습니다.

특히 사열을 받는 우리 함정을 독도함으로 바꾸자는 주장까지 나오자, 일본으로서는 독도함을 향해 경례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일본은 화해치유재단 처리나 강제징용 피해자 대법원 판결 등 쟁점이 산적한 상황에서, 욱일기 문제로 굳이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한일 관계에서 중요한 쟁점들이 남아 있어서, 그 점에서는 일본 정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번에 불참을 결정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대신 관함식과 함께 열릴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에는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해군은 이번 불참이 양국 해군의 발전적 관계 유지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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