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전쟁 성폭력’ 문제 주목

입력 2018.10.05 (21:37)

수정 2018.10.05 (21:56)

[앵커]

올해 노벨평화상은 한반도 화해 분위기 속에 외신들이 남북미 정상의 공동 수상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결국 수상자는 전쟁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게 돌아갔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베리트 라이트 안데르센/노벨위원회 위원장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드니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입니다."]

올해 노벨위원회는 전쟁 속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문제를 주목했습니다.

63살인 드니 무퀘게는 지난 20년 동안 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과정에서 집단 성폭력을 당한 여성 수만 명을 치료해 온 의사입니다.

2012년에는 유엔에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무장단체들에게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처해달라는 연설을 한 뒤 암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6년 서울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드니 무퀘게/노벨평화상 수상자/2014년 유럽의회 연설 : "저는 피해 여성들을 제 아내와 확인했고, 피해 어머니들을 제 어머니와 확인했습니다."]

공동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는 이라크 소수민족 출신으로 IS의 성범죄 등 만행을 국제사회에 고발한 25살의 용기있는 여성입니다.

무라드는 2014년 IS가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 2천여 명을 납치했을 때 함께 잡혀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3개월 뒤 가까스로 탈출한 그녀는 독일에 정착한 뒤 전쟁 범죄와 인신 매매를 막기 위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여러 인권상을 받았습니다.

[나디아 무라드/노벨평화상 수상자/2016년 유엔 친선대사 연설 : "참수, 성노예, 아동 강간에 대해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면 도대체 언제 행동하라는 말입니까?"]

올해 노벨 평화상에는 330여 개인과 단체가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CNN과 타임지 등 외신들은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에도 주목했지만, 실질적 회담 성과가 나오는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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