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실 자랑까지…죄의식 없는 지적장애인 폭행

입력 2018.10.08 (19:18)

수정 2018.10.08 (19:57)

[앵커]

충남 금산에서 10대와 20대 6명이 지적장애가 있는 고등학생 1명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이들은 폭행 사실을 자랑까지 하고 다녔는데, 피해 학생은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 남성 2명이 고등학생 한 명의 어깨를 팔로 두르고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잠시 뒤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한 무리가 뒤따라갑니다.

20살 B 씨 등 6명이 후배인 지적장애 3급의 17살 A 군을 충남 금산의 한 문화시설 앞에서 집단 폭행한 건 지난달 8일.

자신들과 함께 있던 여학생을 쳐다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들은 A 군을 학교 안 공터와 다리 밑 등 세 차례나 장소를 옮겨가며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인적이 드문 다리 밑입니다.

B 씨 등은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A 군을 발로 차고 뺨을 때리는 등 1시간여 동안 폭행했습니다.

이들의 폭행으로 A 군은 입술이 찢어지고 고막이 터져 3주간 치료를 받았고 트라우마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우종/충남 금산경찰서 수사과장 : "아프다고 하거나, 아니면 그만 때리라고 하거나 쓰러지거나 그랬는데,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서 때리고 또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서 때리고..."]

폭행에 가담한 B 씨 등은 죄의식은커녕 동네 미용실에서 A 군을 시원하게 패줬다며 자랑까지 했다가 피해 학생 부모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 "그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폭행을 하고 나서 너무 자랑스럽게 아주 시원하게 짓이겨 놨다고 그 얘기를 최근에 들었어요."]

경찰은 이들 중 폭행을 주도한 B 씨 등 4명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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