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상승 1.5도로 막아라”…IPCC 만장일치 채택

[앵커]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아야 환경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기후변화 전문가들의 보고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오는 12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을 위한 근거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에서 머리를 모은 전 세계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2015년 파리 협약 때 기온 상승을 2도로 막자고 합의했지만, 1.5도로 더 강화해야 한다는 개발도상국의 요청을 검토한 결과입니다.

[이회성/IPCC 의장 : "이번 보고서는 IPCC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보고서이자, 매우 기다려온 결과입니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했을 때와 2도 이상 오를 때의 차이가 확고하다는 결론을 담았습니다.

2도 이상 오르면 폭염과 같은 극한 기후 현상은 증가하고, 식물의 16%, 척추동물의 8%는 멸종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여름철 북극해 얼음이 모두 녹을 가능성도 10년에 한 번꼴로 높아졌지만, 1.5도로 억제하면 100년에 한 번 정도로 낮아진다는 겁니다.

특히 2도 이상 상승 시 지구 육지 면적의 약 13%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유형의 생태계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 에너지 체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정서용/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 "과학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가들이 그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을 한다면 구속력 있는 어정쩡한 조약보다도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온난화 1.5도 보고서'는 오는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