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로 시장 전체가 물바다…또 다른 인재

입력 2018.10.08 (19:28)

수정 2018.10.08 (19:57)

[앵커]

태풍 '콩레이'로 경상북도가 큰 피해를 봤는데요.

특히 저지대인 영덕지역이 피해가 컸습니다.

당시 배수 펌프마저 침수로 고장나 강구시장은 물바다를 이뤄 생지옥을 경험했습니다.

이재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지나던 지난 6일 오전 영덕 강구시장.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시장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상인들이 구명보트에 의지해 탈출할 정도로 급박했습니다.

[천상범/피해 주민 : "저기서도 오고 여기서도 오고, 바닷물도 올라오고... 물이 바다로 못 빠지니까 꼼짝없이 물이 쌓인 거죠."]

태풍이 강타한 영덕에선 주택 천 3백여 채가 침수돼 2천 백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80%는 강구면 주민이었습니다.

시간당 60mm 가량의 폭우로 주변 하천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강구면 일대를 삼킨 겁니다.

이번 태풍에서 가장 피해가 큰 강구시장입니다. 눈으로 보더라도 주변 도로보다 2,3미터 가량 낮은 저지대입니다.

게다가 배수 펌프마저 침수로 고장이 나면서 강구시장 주변은 2m 넘게 물이 들어찾습니다.

[조복희/피해 주민 : "기계가 잠겨버리니까 작동이 안된 거죠. 물이 확 밀고 들어오니까. 저쪽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는 물을 감당하지 못한 거에요."]

여기에 최근 완공된 동해중부선 철도도 7번 국도와 함께 둑 역할을 하면서 그 사이에 놓인 강구면은 침수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권오섭/피해 주민 : "철둑을 내면서 둑을 쌓으니까 밑에 배수구를 놓았지만 배수 용량이 적은 거에요. 자연 하천이면 넓을텐데..."]

1991년 태풍 '글래디스'로 큰 피해를 봤던 경북 영덕지역.

30년 가까운 긴 세월이 지났지만 침수 방지 대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또다시 막대한 피해를 봤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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