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별장 성폭력 사건의 불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옮겨붙고 있습니다.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2013년 3월, 별장 동영상의 존재를 사전에 몰랐느냐, 물론 황 대표는 몰랐다 였습니다.
그런데 어제(27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아니다, 내가 사전에 황 대표에게 동영상을 알려줬다, 이렇게 주장하고 나섰고, 박지원 의원이 구체적 정황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미묘해졌습니다.
진실 게임 양상인데요.
오늘(28일)도 공방이 계속됐습니다.
어디까지가 주장이고, 어디까지 사실인지 노윤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27일) 박영선 후보자는 법사위원장실에서 황교안 장관을 만나 경고한 게 김학의 차관 임명 전이라고 했습니다.
[박영선/중기부 장관 후보자 :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교안 장관 취임이 3월 11일, 김학의 차관 취임은 15일입니다.
나흘 새 황 장관이 박영선 법사위원장을 만났는가가 쟁점이 됐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27일 : "내가 장관 된 뒤에 이틀 뒤인가 삼 일 뒤인가 차관 임명이 됐죠."]
그러자 박 후보자가 법무장관 방문 약속이 기록된 당시 일정표를 공개했습니다.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김학의 차관 내정 발표 직후였고, 취임 이틀 전이었습니다.
[박영선/중기부 장관 후보자 : "며칟날 만났는지 일정을 확인하고 나오는 길입니다."]
두 사람이 만났다 해도, 김학의 영상 얘기를 나눴는가는 또 다른 쟁점입니다.
박 후보자는 석 달 뒤 법사위에서 당시 상황을 에둘러 언급한 일이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박영선/법사위원장/2013년 6월 17일 :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박지원 의원도 거들었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박영선 의원하고 저는 전화를 많이 하잖아요. '오늘 얘기했더니 황교안 장관이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했어요."]
당시 법사위원장실에서 얘기를 나눈 건 박 후보자와 황 대표, 둘 뿐이어서 입증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제(27일) 발끈했던 황교안 대표는 오늘(28일)은 일단 신중하게 대응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여러 번 자주 만났어요. 그래서 언제 어떤 얘기 했는지 다 기억할 수 없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수사팀도 영상을 압수 못 한 시기였는데 경찰에서 누가, 왜, 야당에 영상을 유출했나, 라며 새로운 의혹 제기로 맞섰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