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명장’ 최태웅 “현대캐피탈의 기적은 계속된다!”

입력 2019.03.28 (21:45)

수정 2019.03.28 (21:56)

[앵커]

프로배구가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드디어 대장정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남자배구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감성과 지략을 겸비한 리더십으로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만의 챔피언 탈환이 얼마나 힘들었냐는 질문에 최태웅 감독은 세터 이승원을 언급하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최태웅/현대캐피탈 감독 : "승원이가 너무 힘들어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너무 힘들어해가지고 도와주고 싶은데, 못 도와주는 게 너무 미안했어요."]

주전 세터란 부담감도 벅찬데, 잇딴 부상으로 고생한 이승원을 곁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러웠던 겁니다.

가슴이 따뜻한 남자 최태웅 감독은 고장난 무릎으로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거머쥔 전광인의 얼굴을 쓰다듬어줬습니다.

최 감독은 선수들과 공감할 줄 아는 인간미와 긍정의 단어로 팀을 바꿔놓는 언어의 연금 술사로도 유명합니다.

[최태웅/현대캐피탈 감독 : "됐고! 천천히 하고! 기적은 일어난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거짓말처럼 기적이 현실로 이뤄집니다.

챔피언결정 1차전 5세트 막판, 허수봉과 전광인의 블로커 위치를 바꾸는 최 감독의 지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집니다.

[허수봉/현대캐피탈 레프트 : "그 블로킹 잡았을 때 살짝 울컥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4시즌 연속 챔프전에 올라, 2번의 우승을 일궈낸 최태웅 감독의 리더십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문성민/현대캐피탈 주장 : "멀티 플레이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형 같을 땐 형 같으시고, 엄할 땐 엄하고, 아직까지 감독님한테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냉철한 지성을 바탕으로 따스한 감성을 함께 갖춘 최태웅 감독은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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