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한달…이재민 고통 여전·멀고 먼 복구

입력 2019.05.04 (07:35)

수정 2019.05.04 (07:58)

[앵커]

동해안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됐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이 여전한 가운데, 피해 건축물 철거와 복구 등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때 50개 넘는 텐트가 자리했던 이재민 대피소입니다.

아직 15개 텐트에 이재민 3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도움으로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불투명합니다.

[변향자/산불 피해 이재민 : "(정부가) 빨리 집을 지어 줘야지. 살던 집 똑같이. 그게 소원이지."]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은 한 달 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산불 피해 지역 곳곳에서는 이렇게 불에 탄 채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건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고성군 지역의 경우, 피해시설 철거 동의 비율이 34%에 불과합니다.

피해 주민 상당수는 한전의 보상 계획 등이 마련되기 전에는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치단체는 산불 이후 산사태 등 2차 피해 예방과 복구를 동시에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경일/고성군수 : "마을 인근에 있는 산림에 대해서는 긴급 벌채를 하고 또 사방도 하고 농사일도 바로 하실 수 있도록 그런 작업들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임시주택 입주도 시작됐습니다.

기존 연수원 등에서 집 근처에 마련된 임시 조립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겁니다.

[산불 피해 이재민 : "방도 협소하고 주방이라든지 그런 게 좀 불편하지만 이런 편리를 제공해주셔서 시에 감사합니다."]

동해안 대형 산불 한 달째, 피해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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