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 그만!”…中 지식재산권 침해 ‘엄벌’ 속내는?

입력 2019.05.07 (12:30)

수정 2019.05.07 (12:39)

[앵커]

중국에선 가짜라면 못 만드는 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짝퉁'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이런 중국이 최근 지식재산권 보호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그 속내가 무엇인지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인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영화 '유랑지구', 올해 중국 최대 흥행작입니다.

하지만 개봉하자마자 해적판이 유통되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중국 장쑤성 공안이 올해 춘절 연휴에 개봉된 영화들을 불법 유통시킨 일당을 무더기 검거하고, 기자회견장에 영화배우들까지 동원했습니다.

[우징/영화 '유랑지구' 주연 배우 : "영화의 해적판을 불법 유포하는 행위는 열심히 일하는 창작자들의 밥그릇을 깨는 것입니다."]

["모두 동작을 멈추세요. 공안입니다."]

상하이 공안이 급습한 공장 곳곳엔 이른바 짝퉁 레고가 가득합니다.

정품과 겉모양만 비슷할 뿐 품질은 훨씬 떨어지는데 압수된 것만 63만 개가 넘습니다.

[위멍/상하이시 공안국 :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공장을 등록한 곳과 실제 제조한 곳이 달랐습니다."]

항저우 법원은 한국 게임업체가 개발한 '미르의 전설2'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중국 모바일 게임에 대해, 서비스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적발한 상표 위반 사례는 3만 천여 건, 압수한 복제품은 377만 개에 이릅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외상투자법'에도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장치가 마련됐습니다.

막바지에 접어든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의 지재권 강화 요구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또 국제특허출원 건수에서 중국이 세계 2위에 오르는 등 중국 스스로 지식재산권을 지켜야 할 상황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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