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산불은 나지만 큰불은 없다”…비결은?

입력 2019.05.07 (12:32)

수정 2019.05.07 (12:43)

[앵커]

오늘 군산 등 전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국가재난사태까지 부른 한달 전 강원 산불은 산불대응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줬는데요.

OECD 국가 중 국토 대비 산림면적이 가장 넓은 핀란드에서는 산불이 나더라도 큰불로 번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효율적인 진화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유광석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십년 된 나무들이 봄볕을 받아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당초 벌목과 목재 운반을 위해 대형 트럭이 지날 수 있을 만큼 넓게 만든 산림도로는 불이 나면 소방차 진입로가 됩니다.

숲속 어느 지점에서든 3~400미터만 가면 이 같은 산림도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그만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깊은 숲 속까지 그물망처럼 촘촘히 놓인 산림도로로 인해 숲이 평균 1.5헥타르 미만의 작은 단위로 나뉘다보니 큰불이 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헨리크 린드버그/해메 응용과학대학 교수 : "매우 효율적인 땔감 차단 작용을 합니다. 산림도로엔 무기물만 있어 불이 여기서 저지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전 예방입니다.

핀란드 기상청은 기온과 습도, 강수량 등을 토대로 매일 산불위험지수를 발표합니다.

최고 6인 위험지수가 4를 넘으면 TV와 라디오, 인터넷, SNS 등을 통해 경보를 발령하고 특별 경계태세에 들어갑니다.

[라미 루스카/핀란드 내무부 구조선임관 : "(경보가 발령되면) 매우 주의해야 하고 야외에서 불을 피워선 안됩니다."]

조기경보가 발령되면 항공 감시도 시작됩니다.

화재 기미가 보이면 즉각 위치와 규모를 소방당국에 알려 소방차가 출동할 수 있게 합니다.

[페트리 탈리카/칸타-해메소방서 구조팀장 : "항상 가장 가까이 있는 소방대가 화재에 대응하도록 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핀란드에서도 연평균 천여 건의 산불이 나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연간 피해 면적은 5백여 헥타르, 전체 산림의 5만분의 1에 불과합니다.

빠른 화재 포착과 신속한 진화로 1등 산림국가의 숲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습니다.

헬싱키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