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잦은 비, 채소 피해 심각…가격은 껑충↑

입력 2019.08.14 (18:13)

수정 2019.08.14 (18:17)

[앵커]

요즘 잦은 비와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채소류 작황이 부진합니다.

특히 오이와 애호박의 경우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부터 수확을 시작한 오이 비닐하우스입니다.

바닥에는 버려진 오이가 널려 있고

줄기에 달린 오이도 굽거나 노랗게 색이 변했습니다.

누렇게 말라버린 넝쿨도 눈에 띕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비까지 자주 내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화숙/오이 재배 농민 : "(오이 넝쿨이) 계속 올라가면서 장애가 되는 거에요. 몇 번 시들다가 그냥 죽어버려요."]

생산량은 예년의 30% 수준,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이농장에서는 하루에도 몇 박스씩 상품가치가 없는 오이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이와 애호박을 키우는 농가의 경우 한낮 비닐하우스 온도가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리면서 식물이 수분 부족으로 마르는 위조현상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성식/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 "장마기 때 비가 오고 나서 연일 뜨거운 폭염이 지속되거든요. 여름이다 보니까 증산작용이 많아서 빨아드릴 수분이 없다 보니까 식물체는 계속 말라 들어가는 위조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거고요."]

올여름 폭염으로 오이와 애호박 등 원예시설 피해 신고 면적은 전국적으로 302만 제곱미터,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해보다 9% 늘었습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농작물 재해보험을 신청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이종복/오이 재배 농가 : "(농작물 재해보험에) 접수하신 분들이 꽤 여러분 계세요. 결말은 안 났고, 보험을 접수해놓고 기다리는 거죠."]

작황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오이와 애호박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고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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