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후 이라크에서는 후세인의 극악한 철권통치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주택가에서 발견된 비밀 고문실을 바그다드에서 황동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그다드 북서부 주택가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집은 후세인 정권 시절 비밀경찰의 고문실이 있던 곳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검문소가 눈에 띕니다. 붙잡혀오면 일단 1차 조사를 받고 빛도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 수감됩니다.
독방에서 정신적으로 탈진되면 다음에는 고문실로 옮겨지게 됩니다.
⊙모하메드 오데(고문 피해자): 거꾸로 매달려 고문을 받다 보면 어깨가 부러지고 손목에서 피가 흐르게 됩니다.
⊙기자: 지하감옥에 수감되기 전 정치범들을 임시로 가둬두는 이곳은 10여 평 남짓의 평범한 방으로 한때 150명이 갇혀 약간의 빵조각과 수프만으로 목숨을 연명해야 했습니다.
⊙에즈완(인근 주민): 새벽 2시와 3시 사이에 비명이 들렸고 주민들이 밖에 나가는 것은 금지됐습니다.
⊙기자: 이러한 주택가에 있는 고문실과 임시 감옥은 바그다드 시내에만도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제 후세인 치하의 폭정과 고문은 사라졌지만 이곳에 끌려온 뒤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 친인척을 찾는 애타는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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