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생계형 주부 탈선, 가정 파괴 속출

입력 2003.05.04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가정주부들의 탈선 문제를 짚어봅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생계를 위해서 퇴폐업종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유흥가를 찾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저녁 무렵 성인나이트클럽마다 30, 40대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업소 안은 이미 초만원, 곳곳에서 즉석만남, 이른바 부킹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종업원 손에 이끌린 주부들이 남자 손님 방에까지 스스럼없이 들어섭니다.
⊙주부: 우리 애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요. 자장면 시켜주고 왔는데 잘 먹었는지 모르겠네...
⊙기자: 이렇게 부킹을 들어온 주부가 불과 1시간 새 10여 명.
처음 만난 남자와 껴안고 춤추는 일이 예사입니다. 문제는 이런 만남이 단순히 기분전환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주부: 지금 물이 한참 올랐는데... 그래서 지금 미련이 남아서 이러고 있는데 이 오빠(부킹 상대)는 나 보고 집에 가래요.
⊙기자: 클럽 밖에서는 젊은 남성과 중년의 여성이 짝을 지어 나와 어디론가 향하거나 연락처를 주고 받는 모습도 속속 목격됩니다.
⊙나이트클럽 종업원: 딱 봐서 남자들이 인물 좋고 좀 놀다 매너 좋고 그러면 여자들 집에 안 가요. 혹해 가지고 밖에 나가서 여관으로 바로 가기도 하고...
⊙기자: 경기도의 한 노래방, 이른바 도우미로 불리는 주부접대부들이 손님들과 유흥을 즐기고 있습니다.
시간당 2만원씩을 받고 하는 일이라지만 오히려 본인들이 더 흥에 겨워 보입니다.
IMF 이후 처음 등장한 주부도우미는 이제 경제적인 이유와 무관한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주부 노래방 도우미: 다 좋지는 않겠지만 재미있으니까 나오게 되죠. 돈도 벌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기자: 주부들의 탈선은 특히 가정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나이트클럽 출입이 잦았던 박 모씨의 아내는 결국 외도 끝에 두 자녀를 버린 채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박 모씨(아내 가출): 아이들이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지켜 본 게 있어요. 아직 피지도 않은 새싹들한테 얼마나 큰 실망이고...
⊙기자: 최 모씨는 가출한 아내가 노래방 도우미로 일해 온 것을 알게 된 이후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최 모씨(아내 가출): 밤 되면 환청에 사로잡히고 매일 울었어요. 인생이 바뀌고 가정이 깨지고 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기자: 그 동안 남성들의 향락문화가 확산되면서 그만큼 여성의 탈선환경도 넓어진 결과입니다.
⊙이 옥(한국 남성의 전화 상담소장):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주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환경적인 요인이 되다 보니까...
⊙기자: 가정 파괴를 부르는 주부탈선.
이제 그 도를 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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