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법원청사 안에 있는 변호사들의 무료 법률상담소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변호사들의 휴게실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김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지방법원 청사 안에 있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무료법률 상담실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법률상담은 진행되지 않은 채 때아닌 바둑판이 여기저기 벌어졌습니다.
변호사들이 모여 바둑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변호사: 바둑 두는데 와서 자꾸 말하면 예의에 맞아 안 맞아, 상담실로 가요.
⊙기자: 상담실이 있는 곳에는 2평 크기의 상담코너가 마련돼 있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상담소 직원: 상담은 오전에만 해요. 오후에는 절대로 다른 데로 안내해요.
⊙기자: 법률상담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단 2시간만 진행되고 게다가 변호사 1명만이 상담을 해 제대로 된 법률상담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민원인: 황당하죠. 상담받으러 왔는데 변호사가 없으니...
⊙기자: 민원인들의 무료법률상담을 위해 비좁은 법원 공간을 할애해 마련한 100여 평 크기의 상담실이 실제로는 변호사들의 기원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 법원노조준비위원회는 법원의 13개 변호사실이 대부분 이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오는 23일까지 공간을 비워줄 것을 대한변호사협회에 통보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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