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경쟁률 108대 1 시대의 명암

입력 2003.06.10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108:1, 서울의 한 의과대학 지원율이 대학입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취업난으로 대학도 이제 학과별로 극심한 지원편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를 이영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기자: 수능시험을 4달여 남겨둔 고3학생들이 입시준비에 한창입니다.
성적과 적성은 다양하지만 희망은 몇몇 인기학과에 집중됩니다.
⊙인터뷰: 의과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 손 들어보세요.
⊙기자: 이 학급 35명의 절반이 넘는 17명이 의대지원을 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실제 어제 마감된 한양대 1학기 수시모집에서 의예과 12명 모집에 1297명이 지원해 무려 108:1의 폭발적인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또 이화여대 의대가 37:1, 고려대 의대 34:1, 연세대 의대도 23:1로 10:1을 밑도는 타학과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차준환(고3 수험생):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면 경제적으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게...
⊙김동원(고3 수험생): 인정도 많이 받고, 사회에서...
⊙기자: 그러나 의사가 된다고 반드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일까.인기분야일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난해 전국 975개 병원 가운데 93개가 도산했고 서울에서만 1100여 개의 병의원이 운영난으로 폐업했습니다.
⊙김세곤(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인구비례로 봤을 때 의과대학 수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의대정원 수도 많아서 의사협회는 10% 이상 정원감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자: 또 우수인력이 의대에만 몰리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김병채(한양대 철학과 교수): 국가의 문화발전, 혹은 국가가 어떤 정신적인 어떤 방향 설정을 하는 데 길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도래될 겁니다.
⊙기자: 의대가 곧 부와 명예를 보장한다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비정상적인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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