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드빚은 이렇게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가정까지 파괴하는 사회 병폐가 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딸의 억대 카드빚을 걱정하던 60대 가장은 결국 자살을 택했습니다.
지난달에도 카드빚 때문에 형제를 포함한 20대 3명이 자살을 시도해 2명이 숨졌습니다.
하루 평균 40여 명이 찾는 이 가정상담소에서 10여 명은 카드빚 문제를 호소합니다.
⊙이혼소송 신청자: 자기는 모른다, 못 갚아준다, 알아서 해라, 그러니까 자살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자: 이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어쩔 수 없이 이혼을 결정합니다.
⊙곽배희(한국가정법률 상담소장): 경제갈등 중에 카드대금과 카드빚이 전체 상담자들 중에 약 5, 60%를 차지하고 있어요.
⊙기자: 최근에는 카드빚 때문에 가족을 경찰에 고발하거나 소송을 내는 사례까지 늘고 있습니다.
⊙황기두(소비자 보호원 금융팀 과장): 이미 가족 간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더 이상 가족의 범위를 벗어나 버렸고 일반 모르는 사람보다 더 많이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죠.
⊙기자: 변제능력을 묻지 않고 마구 발급된 카드가 이제 신용불량자 300만명을 가정파괴범으로 내몰고 카드사의 존립기반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