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야당 대표와 공개 만남을 가졌습니다.
6.15선언 3주년, 또 대북송금 특검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의 만남이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됐습니다.
김웅규 기자입니다.
⊙기자: 퇴임 이후 정치인의 자택출입을 허용치 않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첫 방문자로 야당 대표를 맞았습니다.
⊙박희태(한나라당 대표):오랜만에 뵙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바쁘신데 와 주셔서...
⊙기자: 박희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조사 여부까지 거론되고 있는 대북송금 특검수사가 이뤄지도록 한 당사자입니다.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막중한 국사에 오래 시달리다 보니까 심신이 많이 피로해지신 것 같습니다.
⊙기자: 대북송금 특검과 여권의 신당문제 같은 민감한 사안은 서로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야당의 전당대회에 김 전 대통령이 관심을 나타낸 정도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그런 면이 있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 전당대회 준비가 바쁠 텐데...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26일날 합니다.
⊙기자: 박 대표가 지역갈등 해소방안을 묻자 일생의 소원이었지만 임기중 이루지 못했다며 지난번 대선에서 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대통령을 당선시켰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제를 활용하는 것도 문제를 푸는 방법이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정점으로 치닫는 대북송금 특검수사 그리고 6.15선언 3주년을 앞두고 이루어진 만남을 놓고 정치적 화해다, 부담털기다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내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도 만날 예정입니다.
KBS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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