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불, 소방차 못 들어가 피해 커져

입력 2003.06.26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한 명이 숨지고 10명이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계단식 구조, 또 과밀주차로 피해가 커졌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층 창문에서 무서운 기세로 연기가 솟구칩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창문을 깨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불이 난 지 40여 분 만에 그을음을 뒤집어쓴 주민들이 한두 명씩 구조돼 밖으로 나옵니다.
⊙목격자/주민: 커텐으로 올라붙더라, 그러니까 조금 있다 펑하더라고, 뭣이 터지는지는 몰라도...
⊙기자: 이 불로 28살 남 모 씨가 숨지고 윗층에 사는 주민 10명이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빼곡이 들어선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피해가 커졌습니다.
주차차량을 가로질러 사다리차를 가동했지만 사다리를 고정시킬 수 없어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박충건(서울 송파소방서 진입계장): 베란다쪽이나 창문 등에 안전하게 거치가 되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해가지고 인명구조를 못하게 된 것이 위험해서...
⊙기자: 옥상으로 대피하려던 윗층 주민들은 옥상문이 잠겨있는 통에 꼼짝없이 이곳에 갇힌 꼴이 됐습니다.
⊙김순갑(10층 주민): 우리가 (옥상문에) 갔을 때 대여섯명 와 있었어요. 그러니까 사다리차 대 달라고 아우성을 쳤죠...
⊙기자: 계단식 아파트의 경우 옥상으로 통하는 중앙통로를 통해 연기가 빠져나간다는 취약점도 오늘 화재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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