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인간 관계도 단절돼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이 '코로나 우울'이 얼마나 심각하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경험했던 30대 남성입니다.
집에서 배달 음식으로 혼자 끼니를 때우며 보낸 시간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말합니다.
[자가격리 경험 남성 : "계속 힘들어지는 거예요. 원래 하던 걸 못 하고 방 안에만 이렇게 있어야 되니까 사람이 미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
이런 감정은 우울감으로 발전했고, 분노와 무기력증도 경험했습니다.
[자가격리 경험 남성 : "답답했어요. 악을 써도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분노에 차다가 무기력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런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국민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 평소 느끼는 우울감의 정도를 수치로 측정해 봤더니 2018년엔 평균 2.34점이었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9월엔 5.86점으로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강도태/보건복지부 2차관 : "일상의 접촉과 만남이 최소화되고 추워진 날씨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마음 건강에도 비상등이 들어왔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을 하는 비율도 2018년엔 4.7%였지만, 올해 9월엔 13.8%로 크게 늘었습니다.
인간 관계의 단절과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전홍진/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대인관계를 하고 다녀야지만은 감정이 잘 유지가 되거든요. 근데 그게 없지면서 주로 자기 생각에 빠져요. 비대면으로 계속 만나고 연결하는 걸 유지하는 게 좋아요."]
창가에서라도 하루에 30분 이상 햇볕쬐기, 마스크 쓴 상태로 집 주변 산책하기, 영상통화와 문자 메시지로 서로의 감정 전하기 등이 우울감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숲 치유와 해양 치유, 찾아가는 상담실,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등이 지원되고 있지만 단발성 대책이라 다수가 도움받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이호 김현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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