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에 반대해 사의를 표했던 조재연 부산고검장이 청와대의 반려에도 재차 사직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 고검장은 오늘(9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의 글’을 통해 “국민 세금으로 살아온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오직 사직하는 것만이 국민과 검찰 구성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 이제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모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법을 막고자 했던 이유는 시행될 경우 엄청난 혼란과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범죄자만 이득을 보며 그 피해는 선량한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었다”면서 “국민의 냉정하고 현명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고검장은 지난달 22일 국회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법안 중재안에 합의하자 김오수 전 검찰총장과 고검장 등 검찰 지도부와 함께 사직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전 총장의 사의는 수용했으나 나머지 고위 간부들의 사표는 반려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