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이어 오폭까지, 하객 40여 명 사망

입력 2004.05.20 (22:07)

수정 2018.08.29 (15:00)

⊙앵커: 결혼식 피로연을 즐기던 이라크 민간인 40여 명이 미군 헬기의 오폭으로 숨졌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이영현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숨진 사람들이 트럭에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시신을 부여잡고 울부짖는 사람들은 이미 넋을 잃었습니다.
채 5살도 안 돼 보이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어제 새벽 결혼식 피로연 도중 미군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들입니다.
⊙목격자: 한 집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어요.
아무도 총을 쏘지 않았고 실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3시에 미군이 폭탄을 퍼부었어요.
⊙기자: 라마디에 있는 병원 관계자는 어린이 10여 명을 포함해 모두 45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알 자지라 TV 등 아랍 위성방송들은 이 사건을 매시각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피로연 때 축포를 외국인 게릴라의 공격으로 오인했다고 미국측이 해명에 나섰지만 이라크인들은 분노를 삭이지 못합니다.
⊙네빌 사디히(바그다드 시민): 전 세계 무슬림들이 분노할 것입니다.
미군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는데도 구실만 찾고 있습니다.
⊙기자: 신속하게 공개재판을 벌여 시비츠 상병에게 1년 징역을 선고하는 등 포로학대 파문 진화노력도 사실상 허사가 됐습니다.
포로학대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일어난 이번 사건으로 무엇보다도 연쇄보복테러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악화될 상황을 예고라도 하듯 오늘도 이라크 곳곳에서 유혈충돌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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