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기관이 진드기 제거 허위 검사

입력 2004.12.08 (22: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국내 유일의 공인검사기관이 엉터리 진드기검사로 제품성능을 과장함으로써 사실상 소비자를 우롱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제품은 주로 홈쇼핑을 통해 많이 팔렸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마다 진드기를 없애준다는 이불과 베개가 인기입니다.
홈쇼핑 광고에서는 진드기가 얼마나 해로운지까지 설명합니다.
진드기는 보통 몸길이 0.3mm 내외로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달 초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이 진드기 제거 시험에서 사용한 시료는 진드기가 아닌 다듬이벌레였습니다.
다듬이벌레는 진드기에 비해 움직임이 활발해 쉽게 쫓아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이런 식으로 지난 4월부터 50여 건의 허위시험성적서를 발급했습니다.
진드기를 99% 없앨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국내에서 진드기 제거 실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인기관입니다.
⊙윤철중(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사업본부장): 시험을 의뢰한 고객들과 소비자 시민 모임 여러분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기자: 또 다른 국가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은 원사직물시험연구원에서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아 자신들이 검사를 직접 한 것처럼 검사서를 재발급하기도 했습니다.
⊙김재옥(소비자 시민의 모임 회장): 소비자들의 반품을 전부 다 받아서 환불을 해 주도록 저희가 홈쇼핑에 요청을 했습니다.
⊙기자: 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제1호 국가공인기관으로 산업자원부로부터 2년마다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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