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단 사고에도 불구하고 가정용가스판매업소의 안전의식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LPG차량에 가정용가스를 멋대로 주입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서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통행이 많은 상가 앞.
하루에도 수십차례 가스배달차량이 들락날락합니다.
상가 앞 인도에서 가스판매업소 직원 2명이 차량연료통에 무언가를 넣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놀랍게 이들이 넣고 있는 것은 가정용 프로판가스입니다.
바로 배달을 나가야 할 오토바이 앞에서도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번에는 바람빠진 타이어에 LPG가스를 넣고 있습니다.
잘 들어갔는지 이곳저곳 눌러보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40kg이 넘는 가스통을 3개나 얹습니다.
정상대로라면 한 개만 실어야 합니다.
취재진이 타이어에 가스누출검지기를 갖다대자 바늘수치가 끝까지 올라갑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이 같은 연결장치를 이용해 가정용가스를 차량에 넣었습니다.
LPG차량에 함부로 프로판가스를 넣는 건 불법입니다.
⊙이승락(산업자원부 에너지안전과장): 부탄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프로판을 넣을 경우 밸브 등을 통해 가스가 누출되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기자: 더욱이 가스를 타이어에 넣는 건 자살행위나 다를 게 없습니다.
⊙오규형(호서대 소방학과 교수): 주행시 또는 주정차시에 LPG누출에 의해서 화재나 폭발이 발생해서 건물의 파괴나 인명의 손실까지 올 수 있는...
⊙기자: 그런데도 이 업소는 무사태평입니다.
⊙판매업소 사장: 오토바이가 바람이 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펑크가 나가지고 ...
⊙기자: 위험하다고 생각은 혹시 안 해보셨어요?
⊙판매업소 사장: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응급조치니깐...
⊙기자: 안전불감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가스보관창고에 달아서는 안 될 백열등을 달았습니다.
가스누출검지기도 아예 꺼놨습니다.
⊙기자: 언제 울려요?
⊙판매업소 사장: 조금 있으면 울려요.
⊙기자: 지난해 일어난 가스관련 사고는 119건.
이 가운데 77%가 LPG사고로 대부분이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였습니다.
현장추적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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