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뇌의 신경세포가 사멸되는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찾아냈습니다.
알츠하이머 같은 난치성 뇌질환 치료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성인의 뇌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신경세포는 한 달 안에 70% 이상이 사멸됩니다.
고려대 선 웅, 김 현 교수팀이 뇌신경세포가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전자를 찾아냈습니다.
생쥐에게서 백스라는 유전자를 제거한 결과 새로 생성되는 뇌신경세포가 전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선 웅(고려대 의과대학 조교수): 신경세포가 죽는 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유전자를 생쥐에서 제거해 보니까 줄기세포에서 나온 신경세포가 전혀 죽지 않고 모두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기자: 뇌신경세포의 사멸에 결정적인 영향을 하는 유전자가 밝혀짐에 따라 알츠하이머, 루게릭, 파킨슨씨병 같은 각종 뇌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백스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새로 생겨나는 뇌세포가 죽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효과도 높일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주로 세포의 생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세포의 사멸을 이용한 새로운 난치병 치료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선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미국 신경과학회지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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