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장관, 성균관장 만나 ‘호주제’ 논의

입력 2005.01.12 (22: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호주제 전폐 논쟁으로 대립해 온 여성계와 유림측 대표가 서로 만났습니다.
상생과 화합을 위한 대화의 물꼬는 텄지만 호주제 문제에 관해서는 역시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취임한 장하진 여성부 장관.
첫 공식 행사는 성균관관장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여성부장관을 처음으로 만난 성균관 관장은 넉넉한 덕담으로 환영합니다.
⊙최근덕/성균관 관장: 보니까 일 잘 하시겠네요. 관상을 보니까...
⊙기자: 10여 분 동안 이루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최근덕 관장은 이혼과 저출산 등 가족해체의 위기는 남녀를 가릴 것 없이 걱정이니 남녀가 대립할 게 아니라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여성들이 마음놓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육지원을 확실히 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최근덕(성균관 관장): 서로가 도와야 돼요.
가정도 그렇고 어디도 그렇고 남녀가 도우지 않고 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장하진(여성부 장관): 관장님과 저희 여성부는 계속 수시로 대화를 하면서 많은 일에 협조를 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상견례 형식의 이 만남에서 최 관장은 호주제와 관련해서는 남자가 되든 여자가 되든 호주제는 존속돼야 한다고 말했고 여성부장관은 국회에 맡기자며 논쟁을 피해 갔습니다.
여성부장관과 성균관관장은 전통가족의 좋은 면을 가족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자주 대화하기로 했습니다.
새 장관의 부임 이후 편가르기식 남녀 대결구도가 가족 살리기로 전환될지 기대됩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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