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죽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써놓은 한 유대인 작가의 소설이 60여 년 만에 출간돼 프랑스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한상덕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파리 대형 서점의 전면진열대 쉬뜨 프랑세즈.
즉 프랑스 모음곡이라는 한 전쟁 소설이 눈길을 끕니다.
이 소설은 60여 년 전 나치즘 전성기에 살았던 한 유대인 여성이 쓴 전쟁기록으로 프랑스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2부작으로 쓰여진 이 책의 일부 6월의 폭풍에서는 독일군 진입이 임박한 시점, 극도의 공포로 인간성을 잃어가는 군상의 모습을, 2부 돌체는 독일군에 점령당한 마을 주민들이 가해자와 공생해 가는 삶을 그렸습니다.
죽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스실에서 최후를 맞은 이 책의 저자 이렌 네미로프스키는 1942년 수용소로 끌려가면서 이 소설 원고를 어린 딸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딸은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죽음이 떠올라 차마 이 원고를 들춰보지도 못했고 60년이 지나 자신도 죽음을 앞둔 70대 노인이 돼서야 원고를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드니즈 앱스텐(저자의 딸): 우선 어머니가 쓴 원고를 보관해야 했고 전쟁 동안에는 잘 숨겨 운반을 해야 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 출간 이후 18주째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고 있는 이 책의 작가 이렌은 생존 작가만을 대상으로 한 관례를 깨고 프랑스의 유명 문학상 드노드상의 수상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파리에서 KBS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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