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학교 폭력…‘무서운 10대’

입력 2005.03.04 (21:56)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최근 학교폭력은 조폭을 뺨칠 정도로 조직화되고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폭력의 실태를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제로 옷을 벗긴 후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였다, 불로 달군 동전을 손으로 쥐게 했다, 지난달 창원의 중학생들이 동급생들에게 당한 피해를 진술한 내용입니다.
⊙피해 학생: 피우고 있던 담배를 잡더니 갑자기 팔목을 잡고서 손등을 지지더라고요.
⊙피해 학생: 이렇게 만든 다음에 라이터 불로 여기에...
⊙기자: 이 같은 가혹행위를 통해 가해 학생들은 700만원이 넘는 돈을 빼았았습니다.
빼앗은 돈을 상급생에게 상납하고 대를 이어갈 후배들을 조직적으로 양성하는 것도 최근 학교 폭력의 특징입니다.
⊙주영아(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 연구실): 가담할 수 있는 미리 선정을 해서 잠깐 얘네들을 신고식을 비슷한 것을 치르게 한 다음에 자기네 조직에 가담하게 하고요.
체계적으로 그 다음에는 훈련도 시키고...
⊙기자: 특히 학교 폭력이 하급 학교에까지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학교 폭력 발생 비율은 고등학교가 지난 2003년 22.8%에서 지난해 20.4%로 줄어든 반면 중학교는 77.2%에서 79.1%로 초등학교는 0%에서 0.5%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학교 폭력 피해에 대해 쉬쉬하는 경향 때문에 적절한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임휘성(서울지방경찰청 조폭수사팀장):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학생이기 때문에 그런 특수한 신분 관계로 인해서 폭력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돼서 수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날로 조직화되고 잔인해지는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이나 피해자들의 신고가 절대적이라고 정부는 말했습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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