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원내 대표 사퇴

입력 2005.03.04 (21:56)

수정 2018.08.29 (15:00)

⊙앵커: 행정도시 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김덕룡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했습니다. 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여야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이른바 빅딜설이 제기되면서 여야 간에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 후 극심한 혼란에 빠진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오늘 오후 전격 사퇴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반대파 의원들의 투쟁 중단을 촉구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을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김덕룡(한나라당 원내대표): 단식을 중단해 주기를 호소를 합니다.
의원직 사퇴를 철회해 줄 것을 바랍니다.
⊙기자: 이에 앞서 당내 반대파 의원들은 여당이 과거사법 처리를 4월로 연기해 주는 대신 지도부가 행정법 도시 특별법 처리에 합의했다는 이른바 빅딜설을 제기하며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군현(한나라당 의원): 거짓말하는 지도자는 그것은 용서해서는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지도부는 펄쩍 뛰었습니다.
과거사법은 이미 본회의에 상정되어 있는 만큼 원내대표간 논의의 대상도 합의의 대상도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야당의 내분을 노린 정치 공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화살을 여당에 돌렸습니다. 박근혜 대표는 법적 소송도 검토하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저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기자: 행정도시법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과거사법을 연기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는 발언으로 빅딜 논란을 일으킨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도 와전됐다며 해명했습니다.
⊙정세균(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다른 민생법안이나 행정도시 특별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지 무슨 합의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자: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 내분의 한 축이던 지도부 책임론이 해결됨에 따라 한나라당 내분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됐지만 반대파 의원들은 행정도시법 무효화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수습의 가닥을 찾기는 않을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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