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총리 투기 연이은 의혹

입력 2005.03.04 (21:56)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문제의 광주 땅을 산 사람은 전셋집에 사는 트럭운전사로 15억원을 하루 만에 대출받았습니다.
이영섭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땅 매각은 10.29 부동산 대책과 상관 없이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했었다는 게 이 부총리의 말입니다.
⊙이헌재(경제 부총리/어제): 몇 달 전부터 그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서 계속 매수 제의가 있었기 때문에 논의 끝에 10월 31일날 매도 계약을 맺었고...
⊙기자: 그러나 최초로 작성된 매매 예약 계약서에 유일하게 기재된 중개인 김 모씨는 자신이 중개인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김 모씨(계약서상 중개인): 산 사람들이 10명이라나 얼마라나...
나는 잘 몰라요.
⊙기자: 10억원이 넘는 전답 5800평에 대한 거래대금 지급 과정도 의문점입니다.
재경부와 매수인인 차 씨, 그리고 차 씨에게 돈을 대출해 준 금융기관이 돈을 주고 받았다는 날짜와 액수가 모두 제각각입니다.
2만평의 땅매수자 11명의 행방도 묘연합니다. 지난 2003년 10월 매매 예약 계약서 등에 나타난 매수자는 유 모씨를 포함해 모두 11명이었지만 최종 등기부등본상 나와 있는 소유자는 6명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15억원을 대출받아 전답 5800평을 산 차 모씨는 트럭운전기사로 현재 전세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 모씨(땅 매입자): 내가 돈이 없으니까 자금력이 없잖아요.
그래서 은행에서 대출 받아서 한 거니까...
⊙기자: 담보력이 빈약한 차 씨에게 농협이 15억원의 거액을 신청 하루 만에 승인해 준 점도 금융계의 관행으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한 상호신용금고에서 3, 40억원의 돈을 대출받아 땅을 산 뒤 한 달에 3000만원 가량의 이자를 내야 하는 또 다른 세 명의 임야매수인 가운데 2명은 등기부상 주소지를 떠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총리의 부인 진 씨와 계약을 체결해 의혹 해소의 열쇠를 쥔 것으로 보이는 유 모씨는 지난달 28일 2년여 동안 운영하던 사무실을 폐쇄했습니다.
⊙기자: 여보세요, KBS 이영섭 기자입니다.
⊙유 모씨(부동산 개발업자): 전화하지 마세요.
⊙기자: 이 부총리 부인 진 씨의 부동산 거래에 대한 여론의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윤승철(경실련 정책실장): 모든 의혹을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을 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될 것입니다.
⊙기자: 눈덩이처럼 커지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거래 당사자였던 이 부총리의 부인과 유 모 씨 등이 이제라도 정확한 거래 경위와 액수, 내용을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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