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군인’ 담력 훈련부터!

입력 2005.03.15 (21:59)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적진에 침투해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정찰병들은 독특한 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처음 공개된 육군정보학교 담력훈련장을 복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담력훈련장 입구를 기어들어가면 칠흑 같은 어둠과 소름끼치는 소리가 훈련병의 정신을 빼놓습니다.
몸 하나 빠져나갈 수 있는 수목지대 등을 가까스로 지나가더라도 뜻밖의 공포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일쑤입니다.
답답한 미로가 이어지는 훈련장 코스 145m 전구간을 혼자서 기고 걷다 보면 말 그대로 오금이 저립니다.
⊙이헌일(정보병과 훈련병): 음산한 분위기나 이런 소리들이 상당히 많이 공포스럽게 했습니다.
⊙기자: 물 위에 설치된 외나무다리 등을 어둠 속에서 건너야만 하는 일도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담벼락 넘기들도 여느 사설 공포체험장과 다른 군 담력훈련장만의 특징입니다.
뱀장어가 우글거리는 통 속에서 바둑알을 찾아 나와야만 담력훈련을 통과한 것으로 인정됩니다.
⊙김선홍(정보병과 훈련병): 나가고 싶은 심정뿐이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좀 담력도 좀 강해지는 것 같고...
⊙기자: 담력훈련장 곳곳에는 낙오병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처럼 비상문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담력훈련에 앞서 공포영화를 단체로 보고 안대로 눈을 가린 채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일도 두려움을 배가시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10여 년 만에 공개된 담력훈련장에는 그 동안 정보병과 장병들은 물론 청와대 경호실과 양궁 선수단들이 담력을 키우기 위해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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