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아침 서울로 향하는 김포골드라인 열차 안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절로 몸이 쓸려가고 문이 열릴 때마다 더 많은 사람이 밀려들어옵니다.
이틀 전엔 숨을 쉴 수 없다면서 승객 두 명이 쓰러졌는데, 오늘은, 내일은 괜찮을 거란 보장 있을까요?
이태원 참사 뒤에도 끼이고 눌리는 사고 위험은 줄지 않았습니다.
실제 매일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출근하는 김청윤 기자가 직접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제가 회사를 가기 위해 매일 걷는 출근길입니다.
역까지는 한산하지만, 역에 들어가면 지옥철이 시작됩니다.
이 역은 김포골드라인의 중간쯤, 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열차가 왔지만, 이미 만원입니다.
["아우, 아우."]
등교하는 학생도, 출근하는 회사원도 모두가 옴짝달싹 못하고 끼어있습니다.
[안대웅/김포시 장기동 : "(매일 타는 데 심정이 어떠세요?) 허리가 아파요. 허리가 아프고, 꽉 껴서 가니까 불편해요."]
지난 11일에는 여기에서 승객 2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어우, 밀지 마세요."]
출퇴근 시간이면 전동차 정원의 2배가 탑승합니다.
[김포시민 : "(개선을) 언제 기다려요? 사람 죽고 난 다음에요? 푹푹 쓰러지시는 분이 한 두분이세요?"]
약 30분의 사투 후, 종착역에 내리니 녹초가 됩니다.
[김순정/김포시 풍무동 : "아침마다 저희 회사 직원들하고 계란을 나눠 먹으려고 항상 쪄왔는데 서로가 밀치고 눌려서 이렇게 깨졌어요."]
김포시민의 출근길,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걸까.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는 제곱미터 당 약 10명이 있었는데, 김포 경전철의 밀집도도 비슷합니다.
오히려 전철은 실내 공간이어서 더 위험하단 게 전문가 분석입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바로바로 내린다든지 바로 응급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 지하철이 붐비면서 누군가가 하나가 넘어진다든지 또는 누군가가 민다든지… 이태원 참사하고 똑같은 일이 또 발생을 하거든요."]
김포골드라인이 지나는 지역에는 지금도 새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인명사고 위험까지 제기되자 김포시는 급한 대로 시내버스 추가 투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김포시민 : "버스를 증량하면 뭐합니까? 저도 버스를 타보고 해봤는데요… 행복 도시가 완전 불행의 도시가(를) 만들고 있잖아요."]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