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롯데 사령탑 서튼 또 중도 사퇴

입력 2023.08.28 (22:04)

수정 2023.08.28 (22:08)

[앵커]

프로야구 롯데의 사령탑 자리는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데요.

외국인 사령탑 서튼 감독도 결국 중도 사퇴했습니다.

롯데 감독직은 2010년 이후 무려 7명이나 바뀌는 수난을 겪게 됐습니다.

이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튼 감독은 2년 전, 허문회 감독이 경질된 이후 롯데 지휘봉을 잡고 야심차게 출발했습니다.

[서튼/롯데 전 감독/취임식 당시 : "선수들 가방에 50파운드(약 23킬로그램) 짐이 든 것처럼 보입니다.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불필요한 짐은 덜어야 합니다. 부담 줄이고 야구에 전념하세요."]

자신의 말처럼 올 시즌 초엔 선수들 모두 부담감을 떨치고 날아오르는 듯 했습니다.

5월 초, 롯데가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까지 치고 오른 겁니다.

하지만 기쁨은 길지 않았습니다.

6월 이후 승률 0.35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7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유강남과 노진혁, 한현희 등 무려 170억 원 통 큰 투자로 영입한 FA 선수들은 동반 부진에 빠졌습니다.

결국, 서튼 감독은 어제 KT 전이 끝난 뒤 구단 측에 사퇴 의사를 표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더는 지휘봉을 잡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롯데는 로이스터 체제 이후 양승호와 김시진부터 양상문, 허문회 등 무려 7명의 감독이 중도 하차했습니다.

평균 재임 기간이 2년도 안 되는 겁니다.

36경기가 남아있어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하기 이른 상황.

후임 감독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 속 롯데는 남은 시즌은 이종운 감독 대행체제로 치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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