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리비아는 큰 홍수가 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사망자 수도 제대로 집계가 안 되고 있는데 유엔은 초반에 만 천 3백 명이라고 했다가 3천여 명으로 고쳐 발표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전례 없는 대홍수가 발생한지 일주일째.
물이 빠진 도시는 여전히 처참합니다.
진흙탕 속에 파묻힌 차들이 당시의 참상을 보여줍니다.
[압둘 와합 알만수리/데르나 주민 : "여기서 자랐지만, 이곳을 미워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일이 원망스럽습니다. 여기에 남아있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절박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망자 수 집계조차 혼선을 겪을 정도로 상황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유엔은 이번 홍수로 당초 데르나에서 만 천 3백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가 3천 9백여 명으로 수정했습니다.
실종자는 9천 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모하메드 압델 와히드/리비아 대령 : "(사망자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집계가 불가능합니다. 희생자들이 거기(건물)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잔해 속에 여전히 사람들이 있습니다."]
잔해 속 상당수의 시신이 이미 부패하면서 이재민들은 전염병 감염에 노출돼 있습니다.
[와스피/이재민 : "우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소문만 듣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안심시키려고 하고, 도시를 떠나거나 여기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도 자원도 없어요."]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 물품들은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의약품과 수술 장비 뿐만 아니라 이동식 병원도 세워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4명의 그리스 구조대원들이 수해현장으로 가다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홍수의 직접적인 원인인 댐 붕괴 사고에 대해 리비아 국민들의 분노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리비아 검찰이 댐 붕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혼란으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은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