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서 무더기로 철근이 빠져 혼란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구조로 공사하고 있는 LH 아파트 단지에서 또 철근이 빠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붕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LH가 발주한 공공분양아파트 신축 공사장, 최근 모든 공정이 멈췄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무엇이 문제인가요?) 그건 저희가 공식적으로 따로 말씀드릴 건 없거든요."]
벽식 구조인 주거동 13곳 가운데 4곳의 지하층 벽체에서 철근이 최대 50%까지 빠진 채 설계됐고, 그대로 시공까지 된 것으로 감리 과정에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감리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아래가 힘을 더 많이 받는데 어떻게 위가 철근이 더 촘촘할 수가 있지? 다시 검토를 해라."]
무량판 구조의 경우 보강 철근이 주로 지하주차장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에 철근 누락이 확인된 곳은 사람이 사는 주거동입니다.
특히 벽식 구조에선 건물 무게를 견디도록 벽에 철근을 충분히 시공해야 합니다.
[최명기/교수/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 "건물이 6층 이상 올라가게 되면 이 철근 자체가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계속 짓다가는 자칫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 LH는 건물을 더 올리는 공사를 멈췄고, 11월까지 보강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입주 예정자들에게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입주 예정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설명회 개최 및 안내문 배포 등을 추진하여 입주민과 소통에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LH는 철근 보강 공사를 한 뒤 벽체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량판 구조와 다른 벽식 구조에서도 철근 누락이 확인된 만큼 추가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