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이길 거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선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까지 높았는데, 많은 나이가 우려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과 트럼프,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동률이거나 1~2%p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의 지지율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이 구도가 깨졌습니다.
트럼프 51%, 바이든 42%.
오차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차이가 났습니다.
다만, 조사를 실시한 언론사는 다른 조사에선 접전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에 그쳤습니다.
부정 평가한 56%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에서 핵심 성과로 경제를 꼽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14일 : "1,30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는 4년 임기의 대통령 중 2년 동안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지도 30%에 그쳤습니다.
이렇다 보니 60%가 넘는 민주당 지지자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이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4번이나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보다 더 우려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보다 불과 네 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선호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3~5배, 압도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전 대통령/20일 : "이제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압승으로 이길 것입니다. 압도적인 승리일 겁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셨겠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타이완,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 정부에 대한 선명한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바이든 대통령 앞엔 자동차 노조 파업 확대, 진전 없는 내년 예산안 처리 등 악재도 산적한 상탭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조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