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소행성에서 채취한 흙과 자갈을 캡슐에 담아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7년이 걸린 대여정이었는데, 어렵게 가져온 소행성 시료가 지구 생명체 출현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시료를 담은 캡슐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옵니다.
낙하산에 매달린 캡슐은 미국 유타주 사막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생중계 : "소행성 '베누'로 향했다가 돌아오는 10억 마일의 여정, 탐사선 '오시리스-렉스' 시료 귀환용 캡슐의 착륙이 마무리됐습니다!"]
2016년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에 실려 발사된 지 7년 만의 귀환입니다.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는 2018년 지름 5백 미터 정도의 초소형 소행성 '베누'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지구에서 1억 3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소행성 '베누'는 약 46억 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채취한 흙과 자갈 등 시료는 250g 정도인데, 지금까지 인류가 소행성에서 가져온 것 중 가장 많은 양입니다.
과학계는 태양계 생성 초기 물질이 포함된 소행성 시료 분석을 통해 지구 생명체 출현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이미 사이먼/NASA 우주비행센터 수석과학자 : "소행성은 오염되지 않은 구성 요소입니다. 그러니까, 소행성을 연구하면 지구와 태양계의 모든 행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앞서 일본도 2020년 소행성 '류구'에서 가져온 시료 약 5g를 분석한 결과, 아미노산 등 유기물 2만 종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나사는 이번에 지구로 배달된 표본의 특징과 정확한 무게 등을 다음 달 공개할 예정입니다.
시료 캡슐을 지구에 투하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지구에 귀환하지 않고 다음 목표인 소행성 '아포피스'탐사를 이어갑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은결/화면제공:미 항공우주국(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