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느리게 진행됐던 강서구와 구로구 등 서울의 서남권에 대한 대규모 개발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김포국제공항 이름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바꾸고, 공항 주변 지역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포국제공항과 인접한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 즐비하고, 개발을 요구하는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김성한/서울시 강서구 : "한 45년 살았는데, 이 옆 동네는 개발돼 가지고 격세지감 느껴집니다. 주차난도 심하고 동네가 깨끗하지 못하잖아요."]
이처럼 공항 주변이라 고도제한을 적용받거나 중공업 단지가 몰려 각종 규제를 받아온 서울 서남권은 비교적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돼왔습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남권을 '대개조' 수준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하게 분리하던 기존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고, 미래 융·복합 산업공간으로 혁신하겠습니다."]
특히, 김포공항의 명칭을 '서울 김포공항'으로 바꿔 인지도를 높이고, 홍콩과 광저우 등으로 취항 거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고도제한과 용적률도 대폭 완화하는 동시에, 하천 복원 사업 등으로 녹지개발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지만, 지역 특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항이라는 특성상 항공기 소음 같은 문제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발에 필요한 법령 정비를 위해 서울시는 국제민간항공기구와 국토부 등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 김형준/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노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