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원대 수수’ 혐의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 구속 갈림길

입력 2024.03.25 (12:13)

수정 2024.03.26 (13:17)

[앵커]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8억 원대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심사가 열렸습니다.

검찰은 서 전 대표가 받은 돈 가운데 일부는 현대차와 KT 간 이른바 '지분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T와 현대차그룹 간의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KT 출신 경영인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의 구속심사가 열렸습니다.

[서정식/전 현대오토에버 대표 : "(납품 편의 같은 청탁 대가로 8억 원 받은 혐의 인정 하시나요?) …. (박성빈 전 대표 측으로부터 받은 8천만 원 스파크 고가매입 대가인가요?) …."]

서 전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배임 수재입니다.

KT 자회사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지분 100%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스파크의 연 매출은 70억 원에 불과했지만 KT클라우드는 206억 원에 회사를 사들여 고가매입 논란이 일었습니다.

KT 실무진은 인수에 부정적이었지만 분위기가 바뀐 건 서 전 대표가 나서면서였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을 들여다봤고, 서 전 대표가 협력업체로부터 8억 원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박성빈 전 대표가 회사 지분을 넘기는 것과 관련해 지불했던 컨설팅 비용 중 일부도 서 전 대표에게 흘러갔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을 고가 매입의 대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인수 작업이 진행될 즈음 서 전 대표와 박 전 대표, 윤경림 KT 전 사장의 골프 모임과 단체 대화방 내용 등 공모가 의심되는 정황도 확보한 걸로 전해집니다.

또 서 전 대표가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숨기는 등 증거인멸도 시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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