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 인구 감소에 따른 '농촌 소멸'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청년이 농촌에 남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현실이, 농촌 소멸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농촌 소멸 위험 지역 중 한 곳인 경북 청송군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 한가운데, 20년 된 빈 집이 덩그러니 있습니다.
창호지도, 천장도 모두 다 떨어졌습니다.
이 마을 전체 20채 가운데 5채가 빈 집입니다.
한 때 북적거리던 마을.
하지만 점점 쇠락해가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김욱추/경북 청송군 부곡리 전 이장 : "한창 많을 때는 한 140가구 됐어요. 옛날처럼 삶의 낙이, 재미가 별로 없어요."]
마을에는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자식들은 도시로 떠났습니다.
일손이 부족해 더는 농사를 짓기도 힘듭니다.
[허유순/경북 청송군 부곡리 : "50대는 없어요. 전부 60대, 70대 그래요. 경로당이나 오고. 힘들어요. 농사도 못 짓지 뭐."]
젊은 사람이 마을에 남거나 되돌아오는 경우는 농사 등 가업 대물림이 대부분입니다.
농사 외엔, 청년들의 마땅한 일자리가 없습니다.
[구강회/경북 청송군 이촌리 : "농사를 짓지 않는 이상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라서…."]
귀농 귀촌한 청년들도 적응은 쉽지 않습니다.
의료와 교육 등 생활 여건도 마땅찮은 데다, 농사를 지어도 안정적 수입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김재영/경북 청송군 월전리 : "농사라는 자체는 1년을 벌어서 한목에(한꺼번에)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잘 없어요."]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청년들.
그렇게 마을은 텅 비어가고, 쇠락한 마을에 사람이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고향에 돌아오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우리만 여기서 살다가 죽으면 끝나."]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