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 “미국, 북한에 ‘군사적 도발’ 말아야”…경제 협력 가속

입력 2024.05.16 (21:40)

수정 2024.05.16 (22:00)

[앵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중인데 두 나라 정상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군사적 긴장의 원인을 미국으로 떠넘기는 반미연대의 진부한 방식인데 정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대해서 시진핑 주석은 정치적 해결책을 언급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옛 소련 시절 명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주석의 성대한 영접을 받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5기 첫 해외 방문을 시작했습니다.

새벽 도착에도 불구하고 오전 내내 시진핑 주석과 숨 가쁘게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양국 정상이 공동 성명에서 "북한과의 대결을 강화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미국 등의 군사 위협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폐쇄적인 군사-정치 동맹이 설 자리가 없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고 적절한 '안보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으로 해결하자는데 동의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양측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정치적인 해결책'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미국 유럽연합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통상과 첨단기술, 공급망 등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간의 무역액은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 2천4백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 속에서 중국이 숨통을 터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에 물품 지원을 중단하라며 중국을 거세게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와 국제 정치 분야에서 더욱 밀착하며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는 모양샙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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