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지자체의 '맞선 사업'이 최근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세종시나 경기도 성남시처럼 인구 구성이 비교적 젊은 도시에서 활발한데, 이를 지켜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가 최근 주관한 미혼남녀 맞선 행사입니다.
80명 모집에 3백 명 넘게 몰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참가자는 대부분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부처와 관계기관 직원들이었습니다.
[박종록/참가자 : "세종시 같은 경우는 공무원들이 많잖아요. 공무원들도 국가직만 있는 게 아니고 지방직도 있고 다양하잖아요. 그런 분들 또 새롭게 알게 되고."]
출산율 전국 1위인 세종시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 아래로 떨어지면서 5년 만에 맞선 행사를 부활시킨 겁니다.
[한경자/세종시 여성가족과 팀장 : "청년들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을 제공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지자체 맞선 행사는 2000년대 초 크게 유행했지만 불확실한 성과와 예산 낭비 논란 속에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기존 정책만으로는 출생률 높이기에 한계가 있다며 고육지책이란 입장이지만 비판은 여전합니다.
[정은정/세종여성 이사 : "학력이나 나이나 그 사람이 가진 스펙으로 나눠서 선별한다는 것은 이 사업 자체가 또 하나의 차별과 배제를 낳는, 그것도 세금을 들여서."]
일부에선 효과가 불분명한 이벤트성 행사에 예산을 쓰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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