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조국 TK 연일 방문 ‘험지 공략’…洪, 미완의 대선공약 ‘행정통합’ 실현될까?

입력 2024.05.28 (19:17)

수정 2024.05.28 (20:16)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조국혁신당이 TK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첫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정당을 위한 지지세 확보에 착수한 건데요,

신생 정당임에도 지역과 밀접한 이슈로 과감한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대구 전세사기 피해 희생자가 살던 집 앞에 헌화하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22대 원내 정당 대표 가운데 대구 희생자의 자택을 찾은 건 조 대표가 처음이었습니다.

"벌써 8명의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돌아가셨다" "크나큰 비극이자 사회적 재난'이라며 피해자들을 위로했는데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면서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 "피해자들의 가슴에 또 비수를 꽂은 국토부 박상우 장관도 다시 한번 백배 사죄하십시오. '전세를 얻은 젊은 분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덜렁덜렁 계약했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게 무슨 소립니까?"]

이어 대구 당원 간담회에서는 박정희 동상 건립을 포함한 대구 현안에 대해, 홍준표 시장과 의견을 나누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구의 힘으로 당이 더 단단해졌다며, 12척의 쇄빙선을 힘껏 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조 대표는 '라인 사태'가 본격 불거진 지난 13일 독도를 찾아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굴종'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죠,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1.8, 11.69%씩을 득표했습니다.

정당득표율 3위로, 2위인 더불어민주연합과의 차이는 2%p씩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대구 연고가 있는 당선인 2명을 책임의원으로 두고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보협/조국혁신당 대변인 : "박은정, 차규근 두 의원이 대구의 책임의원이 됩니다. 그래서 대구지역 현안을 좀 더 꼼꼼히 살피고 시민들, 단체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대구지역의 유권자들 마음에 쏙 드는 효능감 있는 정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후보들을 발굴해서…."]

그렇지만 조국혁신당이 대구경북에서 더 약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단번에 원내 3당이 된 저력만큼이나, 검찰 개혁이라는 프로젝트성 정당, 지역 기반 없는 비례 정당이라는 한계도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조국혁신당이 TK에서 더 많은 지지를 쌓아갈지, 혹은 지난 총선 지지율이 상한가였을지는 곧 열릴 22대 국회 활동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띄운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화두입니다.

홍 시장은 지난주 첫 제안에서 중국 청두시를 다녀와 보니 대구·경북도 합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했는데, 이미 3년 전 당시 대선 경선 후보로서 발표한 공약의 하나였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7대 정치 대개혁 공약 발표 자리, 당시 홍 후보는 통합을 통해 전국 자치단체 수를 줄이고 행정 중심지를 만들어 지방소멸을 막자고 밝혔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2021년 10월 29일 : "전국 행정구역을 40개 내외의 자치단체로 재편하겠습니다. 현행 중앙-광역-기초의 3단계 행정조직 체계를 중앙과 지방의 2단계 행정체제로 대폭 개편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며 이루지 못한 이 공약을 3년이 지나 대구광역시장 신분으로 다시 제안한 건데요,

마침 행정안전부가 범정부 차원의 행정체제 개편에 착수한 직후였고, 홍 시장의 제안 사흘 뒤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인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죠.

3년 전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지사가 실패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이번엔 실제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데요,

그런가 하면 홍 시장은 2년 뒤 선출될 대구경북 통합 단체장으로 이철우 지사가 적임자라고 거듭 띄워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 17일 : "저야 2년 있으면 이젠 그만둘 사람이니까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았지만, 이철우 지사는 지금 6년이 남았으니까 통합하면 대구경북 전체가 이철우 지사가 제일 유리한…."]

[홍준표/대구시장/지난 20일 : "이(철우) 지사가 제일 좋아하겠죠. 대구까지 다 먹을 수 있으니까. 제일 유력하잖아."]

이를 두고 홍 시장이 대선 후보와 통합 시장으로 자신과 이 지사의 역할을 나누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방소멸을 스스로 막는 힘 있는 대형 지방정부를 만들자는 행정 통합은 많은 지자체의 오랜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급부상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본래 취지와는 별개로 향후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함께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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