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건 이름 뿐’ 여전히 구멍 숭숭 뚫린 코리아컵

입력 2024.06.19 (22:02)

수정 2024.06.20 (13:56)

[앵커]

아마추어와 프로 축구팀이 총출동해 국내 최강팀을 가리는, 코리아컵 16강전이 오늘 열렸는데요.

나날이 인기가 치솟고 있는 K리그와 달리, 축구협회의 안일한 운영과 홍보부족이 코리아컵의 권위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에 열린 코리아컵 1라운드 경기.

평창유나이티드 키커가 찬 공이 그물 속 구멍으로 빠져나갑니다.

더 어이없게도 심판은 실축을 선언했고, 선수들이 항의하고 나서야 판정이 번복됐습니다.

[중계 멘트 : "2024년에 새로 시작하는 코리아컵인만큼, 이런 오심은 없어야겠습니다."]

바뀐 건 이름 뿐, 축구협회의 안일한 운영은 홍보에서도 드러납니다.

축구팬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물론, 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조차 정확한 경기 장소와 시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현장 분위기도 더 차갑습니다.

오늘 코리아컵에서는 인기팀 FC서울과 돌풍의 팀 강원이 맞붙었음에도 입장 관중은 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김채영·김동현/축구 팬 : "리그는 확실히 구단 차원에서도 홍보할 수 있으니까 많이 하고 이벤트들도 많은데 오늘은 보니까 후원사나 이런 데서 이벤트 하는 구역도 없고…."]

지난 4월, 똑같이 수요일에 펼쳐진 K리그 경기에 만 삼천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과 비교됩니다.

[남유안·박원석/축구 팬 : "2010년부터 K리그를 보면서 경기 다녔는데, 당장 오늘만 보더라도 다른 리그 경기 때보다 관중이 조금 적은게 아쉽기도 하고 광고나 홍보가 조금 부족한 거 같기도 해요."]

9년째 동결인 우승 상금 3억 원은 현재 1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 수준과 같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 있지만, 출전팀 대부분이 벤치 멤버를 투입할 정도로 동기부여가 적은 이윱니다.

지난해 잼버리 사태 때는 축구협회가 우왕좌왕하다 4강과 결승 일정을 바꾸며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코리아컵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보다 책임감 있는 대회 운영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송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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