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건복지부가 리베이트 의심 신고 십여 건을 지난달 말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KBS가 해당 신고 내용을 취재해봤더니,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매달 수백만 원의 현금을 받았고, 관련 업체들에게 요일별로 나눠 운전기사까지 제공 받았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넘긴 불법 리베이트 관련 사건은 모두 19건.
대부분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자사 제품을 쓰는 대가로 의사들이 금품 등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현금이나 상품권 등 금품 뿐만 아니라 골프 접대 등 향응, 심지어 영업사업으로부터 대리운전과 심부름 등 편익을 제공받았다는 신고 사례도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가 의료기기 대리점으로부터 3~4년 동안 매달 5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신고도 있었습니다.
제약사들과 의료기기 업체들에 회식과 유흥비를 요구했고, 회사별로 요일을 정해 운전기사를 제공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에 대해서는 리베이트를 받을 목적으로 10여 년 동안 특정 성분 의약품을 과다 처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복지부는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자체 확인한 뒤, 수사가 필요한 사건을 경찰에 넘겼는데, 자료 보완에 시간이 걸린 1~2건의 사건을 추가 수사의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불법 리베이트가 의심되는 의사 천여 명에 대한 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복지부의 수사의뢰까지 이어지면서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제작:고석훈 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