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총선 당시 이른바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의 막말 사건이 고소, 고발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 등이 김 의원을 고소하자 오늘(20일)은 김 의원이 이화학당을 맞고소했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2년, 역사학자로 활동하던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준혁/더불어민주당 의원/2022년 유튜브 출연 당시 : "미 군정 시기에 (김활란 초대 총장이) 이화여자대 학생들 미군 장교들한테 성상납시키고 그랬잖아요."]
지난 총선에서 이 발언이 큰 논란이 됐고, 당시 후보자였던 김준혁 의원은 여러 차례 사과했습니다.
[김준혁/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4월 당선 직후 : "제가 했던 발언이나 글 속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많은 분들께 그 부분도 사과를 드리면서…."]
지난 4월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고, 그제(18일)는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들이 잇따라 고소장을 냈습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오늘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 등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추가 고소를 진행했다"며 "수사기관 압박용이자 의정활동 방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원석/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실 선임비서관 : "허위 사실을 근거로 한 발언이었다고 이야기를 하시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될 부분이 있다고 판단을 해서…."]
김 의원 측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장을 내던 시각, 이화여대 동문 모임도 같은 곳에서 김 의원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냈습니다.
[김혜숙/전 이화여대 총장 : "허위 사실에 기초해서 이화인에게 심각한 명예훼손을…. (학생과 학부모) 1,400명의 서명을 저희가 받았습니다."]
한편 이화여대는 김 의원이 맞고소를 진행한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김 의원이 졸업생과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이정태 김형준/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임홍근 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