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오늘(1일) 광업권 소멸을 등록하고 공식 폐광했습니다.
폐광으로 인한 지역 경제 영향과 대체 산업 추진 상황 등을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폐광으로 인해 위축된 지역 경제 상황을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인근 도심이 활기를 잃었습니다.
거리는 텅 비어 있어, 적막함까지 느껴집니다.
상가들이 문을 열었지만, 오가는 사람이 없어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100여 개에 달하던 시장 상가 점포는 30여 곳으로 줄었고, 상가 매매를 알리는 종이도 붙었습니다.
상인들은 1980년대 말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상권은 이미 침체됐다며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미경/상인 : "(상가를) 내놔도 이제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뭘 하겠다고 이렇게 나서는 사람도 없고 빈 상가만 자꾸 생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백 경제의 중추 역할을 맡아온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걱정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폐광으로 태백시 지역내총생산의 13.6%가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 속에,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윤석/상인 : "안 되지요. 젊은 사람 다 빠져나가고 늙은 사람만 있으니, 나이 먹은 사람만 있으니 장사가 안 돼요."]
지역 사회에서는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대체산업 추진 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함억철/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 : "지금 대체산업이라든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가려면 (경제가 회복되기까지) 한 3년에서 5년 정도 시간적으로 걸리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당장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대책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
광업소 실직자 평균 연령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적은 50대 후반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