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덜덜 떨고 싹싹 빌고…‘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 약물 사건 무더기 송치

입력 2024.07.04 (19:09)

수정 2024.07.04 (19:44)

[앵커]

지난해 큰 공분을 산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과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사건 당시 운전자들은 모두 약물에 취한 상태였는데요.

경찰이 운전자들에게 약물을 제공한 의원을 수사해 봤더니 의료용 마약류와 전신 마취제를 대량으로 불법 처방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침대에서 현금을 세는 남성.

돈을 받은 직원이 약물을 투약하자 몸을 덜덜 떨며 이상증세를 보입니다.

지난해 9월, 주차 시비 끝에 상대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한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 모 씨입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약물을 투약한 의원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개인 사정으로 폐업한다는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홍 씨가 약물을 불법 투약한 A 의원에서는 약물에 중독된 다른 내원자들이 더 투약해달라며 싹싹 비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A 의원은 모두 70여 명에게 약 9천 회에 걸쳐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 불리는데 수면 목적으로 투약하면 약사법 위반입니다.

롤스로이스 사건에 연루된 서울 강남 소재 B 의원에서도 불법 약물 투약이 반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심지어 한 사람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하루에 열 번까지도 투약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결과를 토대로 약물을 불법 투약한 의사와 투약자 등 40여 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강선봉/서울청 광수단 마약범죄수사2계장 : "총 4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혐의 등으로 입건했고 의사들의 재산 합계 19억 9천775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경찰은 B 의원 의사 염 모 씨가 마약류에 취한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 모 씨를 퇴원시키면서 사고가 벌어졌다고 보고 염 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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