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씨 뭉칫돈 확인…16개 계좌 이용 로비 자금 마련”

입력 2005.11.30 (20:46)

<앵커 멘트>

검찰조사과정에서 법조 브로커 윤모 씨의 뭉칫돈이 확인됐습니다.

윤씨는 차명계좌 등 모두 16개 통장을 이용해 입금되는 즉시 출금하는 방식으로 로비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입수한 윤 씨의 차명 계좌 거래 내역 일붑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초까지 입금된 돈만 해도 4억 대에 이릅니다.

뚜렷한 사업을 하지 않았던 윤씨에게 임모씨는 4차례에 걸쳐 1억 3천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박모 씨는 한 번에 8,000만 원을 부치기도 했습니다.

윤 씨는 돈이 입금되면 즉시 돈을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관리된 윤씨의 차명 계좌는 검찰이 파악한 것만 9개.

실명 계좌를 포함하면 윤 씨는 모두 16개 계좌를 이용해 거액을 수시로 입·출금했습니다.

검찰은 파악된 입·출금자 가운데 건설사 등 기업 이름이 등장하고 특정인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뭉칫돈이 오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모종의 거래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윤 씨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수표 83억 원의 제공자 20여 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윤 씨가 검거되기 두 달 전인 지난 9월 이미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각종 자료와 차명 통장의 폐기를 시도하는 등 수사 첩보가 사전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자체 자정 차원에서 강도높게 수사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법조계 자정과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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